500억원에 달하는 포뮬러원(F1) 한국대회 개최권료를 낮추기 위한 재협상을 벌이기 위해 박준영 전남지사가 16일 출국한다.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F1커미션미팅’에서도 한국대회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져 박 지사가 어떤 결과를 가지고 귀국할지 주목된다.
15일 F1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지사는 영국 런던을 방문, 버니 에클레스턴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 회장과 만날 예정이다.
박 지사는 에클레스턴 회장과 내년 대회 개최를 위해 지급해야 할 개최권료와 TV 중계권료를 낮추는 방안을 논의한다.
개최권료와 TV중계권료는 매년 대회운영비 900억원 가운데 70%를 차지하는 데다 매년 10%씩 오르게 돼 있다.
따라서 해마다 6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안는 한국으로서는 반드시 개최권료를 줄여야 F1대회 개최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FOM은 재협상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다. 에클레스턴 회장은 지난달 한국 측의 재협상 요구에 대한 소식을 듣고 “한국이 대회를 열 여유가 없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며 재협상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국이 대회를 중단하더라도 미국 등 F1대회 유치를 희망하는 나라들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전남도는 FOM이 개최권료 수입이 조금 줄어들더라도 매년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수백억원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재협상의 큰 줄기로 삼을 복안이다.
더욱이 이달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F1커미션미팅’에서 한국대회 문제가 논의됐으나 아직까지 부정적인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는 점도 F1한국대회조직위에는 희망적이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2011-11-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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