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수준의 대학원 육성에 한계”
포스텍이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통해 추진하던 해양대학원 울진캠퍼스 조성 사업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물의를 빚고 있다.4일 포스텍에 따르면 최근 울진캠퍼스 조성 사업 중단을 확정하고 이 같은 내용을 경북도와 울진군에 통보했다. 이는 2009년 5월 포스텍 측이 해양 관련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경북도, 울진군과 체결한 해양대학원 울진캠퍼스 공동 설립 협약을 포기한 데 따른 것이다.
울진캠퍼스는 당시 울진군 평해읍 직산리 일원 33만㎡를 부지로 선정한 가운데 경북도가 110억원, 울진군이 부지 제공 및 건축비 등에 478억원, 포스텍이 232억원의 운영비 등을 투입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해양과학·공학·기술을 융합하는 학제간 연구시스템을 마련해 해양에너지·해양환경·해양자원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할 울진캠퍼스는 2011학년도부터 학생 100명을 선발할 계획이었다. 포스텍은 향후 10년간 1245억원을 들여 전문 연구인력을 양성하면서 우리나라가 선진 해양 강국으로 도약함은 물론, 울진을 해양과학연구 메카로 발돋움시킬 야심찬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 지방선거에서 울진군수가 바뀌면서 군이 이 사업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한동안 사업 추진이 지연됐고, 포스텍도 지난해 총장 교체 이후 울진캠퍼스 조성 사업을 전면 재검토, 사업 포기를 결정하게 됐다.
울진군 관계자는 “포스텍이 일방적으로 울진캠퍼스 조성 계획 포기를 통보해 실망스러울 뿐만 아니라 황당하기까지 하다.”면서 “울진캠퍼스 유치 무산으로 해양과학클러스터 조성 및 국립해양과학교육관 건립 등의 유치에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도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울진군은 2005년 경북대 측과 자연과학대학 물리 및 에너지학부 관련 울진캠퍼스 설립 협약을 체결, 학생들까지 선발했다가 뒤늦게 학교 측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이유로 지원 중단 의사를 밝혀 경북대 측이 2008년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2012-06-05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