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변명” 지방세 거부 조짐
김충석 여수시장의 ‘말뿐인 사과’가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김 시장은 시 직원의 76억원 공금 횡령사건에 대한 철저한 책임 규명은 뒷전으로 하고 유럽 출장길에 오르는 데 대해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달 22일에 이어 7일 대시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재차 용서를 구했다.
김 시장은 이날 “터키 출장에 앞서 시민 여러분께 시정의 최고 책임자로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면서 “회원 도시들과 오래 전부터 약속된 불가피한 출장인 만큼 믿어달라.”고 밝혔다. 또 “공금 횡령사건에 대해 현재 검찰과 감사원에서 조사 중”이라며 “재발방지 대책과 횡령 공금 환수대책, 관련자 문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수시민협 김태성(45) 사무처장은 “김 시장의 사과 기자회견은 터키로 출국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개탄스럽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8일부터 3박 5일간의 일정으로 터키에 다녀오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김 시장이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하자 지방세 납세 거부운동을 펼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여수시는 여수국가산단 연관단지 조성공사 업체로부터 각각 1000만원과 4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강모(50·6급)씨와 김모(45·7급)씨를 직위해제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2012-11-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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