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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실직에 꿈 잃었다, 호텔리어 교육서 꿈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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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조선호텔 ‘노숙인 호텔리어’ 일자리 창출 사업

“노숙인이란 꼬리표 때문에 일자리 찾기가 어려웠고 설령 취업하더라도 일반인과 차별이 심했어요. 이번에 호텔에 취업하게 돼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2층 오키드룸에서 열린 ‘희망 호텔리어 스쿨 제2기’ 수료식에서 김명동(왼쪽 두 번째)씨가 수료증을 받고 있다. 김씨는 오는 11일부터 신라호텔 계열사를 통해 호텔리어로 근무하게 된다.
서울시 제공

노숙인 김명동(43)씨는 오는 11일부터 서울 주요 호텔에서 당당하게 호텔리어로 일하게 돼 꿈에 부풀어 있다. 비록 청소 업무 등을 맡게 됐지만 김씨에게는 힘차게 새 삶을 시작하는 날이다.

김씨는 미싱·봉제일을 해오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일자리를 잃었다. 이후 변변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고 부모와의 갈등도 커지면서 길바닥에 나앉았다. 쉼터인 서울시립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며 삶에 대한 의지도 희미해졌다.

이런 그에게 기회가 왔다. 서울시와 ㈜신세계조선호텔이 함께 시작한 ‘노숙인 호텔리어’ 일자리 창출사업 덕분이다. 김씨는 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김상범 행정1부시장과 성영목 조선호텔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희망 호텔리어 스쿨 제2기’ 수료식에서 수료증을 받았다. 2주간의 호텔리어 교육 프로그램을 최우수 성적으로 당당히 마친 것이다. 그를 포함한 노숙인 17명이 호텔 협력사를 통해 취업에 성공했다. 6명은 호텔, 8명은 이마트, 2명은 백화점, 1명은 타 직종에서 일하게 됐다.

수료증을 거머쥔 김씨는 “성실히 일하면 승진도 가능하다는 게 동기를 불어넣었다”며 “돈도 모으고 저 스스로 당당해지면 결혼도 해야지”라고 되뇌었다.

희망 호텔리어 교육은 지난 6월 제1기 17명에 이어 다시 수료생 17명을 배출해 새 출발을 다지게 됐다. 노숙인들이 호텔 직원으로 일할 수 있게 이론(서비스 스탠더드, 감성교육, 시청각교육 등)과 현장 실무(진공청소기, 스크러빙 기계 방법, 왁스작업 등)를 가르치는 2주 과정이다.

노숙인들은 시립게스트하우스에서 선발했다. 게스트하우스 김승우 기획과장은 “1기생들이 건강, 적성 등을 이유로 중도에 일을 그만두는 사례가 있어서 이번엔 2차에 걸쳐 꼼꼼하게 심사했다”고 말했다. 노숙인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고 실질적으로 사회에 복귀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처럼 성과가 나타나자 서울시는 직종을 확대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취업자들은 호텔리어에 한정하지 않았는데 앞으로도 호텔리어 교육과정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직종을 모색하겠다”며 “노숙인들의 자립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들의 자존감 회복 등을 돕는 감성교육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3-11-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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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