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등 4가지 관광상품화
인천시가 중구 일대에 원조 음식을 중심으로 ‘누들(면)타운’을 만들어 특화된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20일 시에 따르면 누들타운은 인천이 원조인 짜장면(차이나타운)과 쫄면(신포동)을 비롯해 용동 칼국수, 화평동 세숫대야 냉면 등 4가지 주제로 추진된다. 차이나타운은 짜장면 발생지로 알려진 곳이다. 가장 먼저 짜장면을 만들었다는 ‘공화춘’은 현재 짜장면박물관이 됐으며 누들타운의 중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쫄면은 ‘실수가 대박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경우다. 1970년대 한 국수공장에서 냉면을 뽑으려다가 사출기를 잘못 끼워 두꺼운 면으로 만들어진 실패작이었다.
용동 칼국수 거리는 신포시장에서 동인천역 방향에 있다. 용동의 큰 우물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인근 주민들의 식수원이었다. 수질이 좋은 것으로 소문나자 이 물로 칼국수를 만드는 음식점들이 생겨나 칼국수 거리가 형성됐다. 면을 담는 그릇의 크기가 매우 커 ‘세숫대야 냉면’으로 불리는 화평동 냉면도 인천의 원조 음식으로 평가받는다. 동인천역 주변에 몰린 음식점 상당수가 간판에 ‘원조’라는 수식어를 달았고 TV에 나왔다고 주장하지 않는 집은 찾아보기 힘들다.
시는 이들 4가지 음식을 홍보하기 위해 올해 16억원을 들여 음식거리를 연결해 관광코스로 개발하고, 누들문화관과 광장 등을 조성하기 위해 부지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나아가 누들플랫폼 조성, 누들콘텐츠 개발 등에 모두 90억원을 투입해 2018년까지 지역 대표 먹거리 관광 명소로 가꿀 계획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2014-01-21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