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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개인 분묘 이전 올부터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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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지자체 예산 지원… 새달 희망자 받아 120기 이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북 경주시 남산(南山)에 무분별하게 조성된 개인 분묘 이전 사업이 올해부터 활기를 띠게 됐다. 문화재청과 자치단체들이 뒤늦게 분묘 이전 관련 예산을 지원하며 힘을 보태고 나섰기 때문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올해 국비 4억원 등 총 5억 2000만원을 투입해 남산 내 개인 분묘 120여기를 옮기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대상은 1968년 12월 남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이전에 쓴 분묘들. 공원사무소는 다음 달부터 희망자 신청을 받아 이장 비용(기당 300여만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며 이장된 묘지 자리엔 평탄화 작업을 하고 수목을 심어 생태 환경을 복원한다.

국립공원이자 사적인 남산의 환경 개선과 가치 증대 등을 위해 2011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공원사무소가 그동안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지부진했다. 첫해 1억원(분묘 이전 34기), 2012년 2억원(56기), 지난해 1억 5000만원(42기)에 그쳤다.

경주 남산 일대는 오래전부터 천하 명당으로 소문나면서 개인 분묘 3000여기가 무분별하게 조성돼 공동묘지를 방불케 한다. 공원 지구 인근까지 감안하면 2만여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불법 분묘 대부분은 조성 당시엔 관할 지자체 등이 알 수 없도록 야간에 은밀히 이뤄지고 봉분 등을 전혀 마련하지 않다가 수년이 지난 뒤에야 봉분을 올리는 등 교묘히 단속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부터 문화재청과 경북도, 경주시가 예산 4억 2000만원을 지원하고 나섰다. 공원사무소가 최근 2~3년간 수차례에 걸쳐 문화재청 등을 찾아 사업 취지 및 내용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한 결과다.

권욱영 공원사무소 문화자원과장은 “사업이 성과를 낼 경우 경주 남산의 가치 증대뿐만 아니라 성묘객들로 인한 수목 훼손 및 산불 발생 등 각종 문제도 말끔히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4-03-2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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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