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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 “새벽녘 아플 때 생각나는 고마운 사람…한걸음에 달려와 자식처럼 보살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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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보혜 동작구 방문간호사

“새벽에 몸이 안 좋을 때 전화할 곳이 없었는데 생각나는 사람이 현보혜 간호사밖에 없더라고요.”

18일 동작구 보건소에 근무하는 현보혜(오른쪽) 간호사가 한 독거노인의 집을 방문해 노인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동작구 제공


기초생활수급자인 박모(71·여·동작구 사당동)씨는 18일 최근 동작구가 실시한 ‘방문건강관리사업 서비스 만족도 설문조사‘ 과정에서 쉽게 울음을 그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하며 또다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박씨는 동작구 보건소에 근무하는 방문간호사인 현보혜 간호사가 자신을 살렸다며 “목숨을 구해 준 거나 다름없는 현 간호사의 선행이 꼭 알려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씨는 고혈압, 당뇨, 뇌졸중 등을 복합적으로 앓고 있지만 보호자 없이 홀로 거주 중이다. 2011년부터 구 보건소의 방문건강관리 대상자로 등록돼 주기적으로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아 왔다. 박씨는 최근 현 간호사의 도움으로 위기를 몇 차례 넘겼다고 한다.

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 간호사는 평소 지병이 많은 박씨가 걱정돼 퇴근 후 박씨댁을 찾았다. 당시 박씨는 심각한 저혈당 증세를 보이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현 간호사는 즉시 119를 부른 다음 박씨에게 꿀물을 마시게 하고 중앙대학교병원 응급실에 동행했다. 보호자 역할을 마친 현 간호사는 새벽 1시쯤 택시를 이용해 박씨를 귀가시켰다. 이틀 뒤인 31일에는 새벽 5시쯤 박씨의 긴급한 전화를 받았다. 119에 신고한 다음 남편의 승용차로 함께 박씨댁을 찾았다. 박씨는 방에 쓰러져 있었고, 옷과 이불은 대소변으로 더럽혀진 상태였다. 현 간호사는 응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박씨를 씻기고 응급실까지 동행했다. 박씨는 “그 새벽 한걸음에 달려와 대소변 묻은 몸을 일일이 씻어 주고 손수 죽을 끓여 준 마음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현 간호사는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박씨가 ‘집중관리 대상’으로 등록돼 있던 기간에 16회나 박씨를 찾았다. 현 간호사는 “박 할머니가 건강이 안 좋으신 데다 혼자 살고 계셔서 제게 많이 의지하시는 것 같다”면서 “방문간호사로 활동하는 동안 많은 분을 뵙고 봉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4-12-1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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