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강산퍼레이드 부대행사 일환…서초3동 사거리 ‘낙서장’으로 변신
서울 서초동 16차선 도로인 반포대로가 거대한 스케치북으로 변신한다.서초구는 오는 20일 서초역에서 서초3동 사거리 도로가 주민들이 분필로 그림을 그리고 색칠할 수 있는 스케치북으로 변신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반포 세빛섬에서 예술의전당까지 반포대로 4㎞ 구간에서 펼쳐지는 서초강산퍼레이드 부대 행사 중 하나다. 행사 시간 동안 이 도로의 교통은 전면 통제된다.
또 이날 퍼레이드는 시작부터 끝까지 쓰레기를 남기지 않도록 기획됐다. 퍼레이드 홍보에 활용된 폐현수막은 에코백과 시장바구니, 선풍기 커버, 농사용 자재 등 친환경 리폼 제품으로 변신한다. 또 안내 입간판은 새로 제작하지 않고 기존 교통표지판을 재활용한다. 행사용으로 제작된 직원용 홍보 티셔츠 2000장은 폐현수막 에코백과 함께 제3세계 빈곤국에 기부해 행사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녹지가 구 전체 면적의 60%를 차지하는 만큼 환경을 아끼고 보존하겠다는 서초구의 의지를 서리풀페스티벌에 녹여냈다. 공룡과 매머드 등 멸종 동물들을 3만송이 생화와 다양한 곡물들로 재탄생시켰다. 퍼레이드가 끝나면 플로트에 사용된 생화는 관람객들이 기념으로 뽑아 갈 수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초강산퍼레이드는 구 예산을 들이지 않고 지역 문화예술기관과 행정기관, 기업들과 학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빚어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예술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2015-09-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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