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장인 돕는 ‘엔젤공방’ 개소
유흥업소 거리 활용 방안 고민업주와 3개월 논의 끝에 성사
30일 서울 강동구립성내도서관 주변. 불법 유흥업소 30여개가 붉은색 간판을 내걸고 영업 중이다. 창문에는 시트지를 덕지덕지 붙여 놔 내부를 전혀 들여다볼 수 없다. 은밀한 분위기 속에 인근의 성일초, 성내중 학생들이 옆을 스쳐 지나간다. 강동구가 지난해 말부터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유흥업소 밀집 거리 활용 방안’ 마련에 골몰하는 이유다.
|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서울대 학생과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동구는 올해 초 사회적경제과를 신설해 엔젤공방거리 조성 등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강동구 제공 | 
공간 마련을 위한 강동구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올해 1월부터 3개월간 유흥업소 영업주와 지루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지속적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야간 점검에 나섰다. 김승길 보건위생과 위생지도팀장은 “‘유흥업소를 없애야 한다’는 지역 주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아 지난 1월부터 영업주와 집중적인 논의에 들어갔다”면서 “영업주와 단골손님들의 저항이 커 애를 많이 먹었다”고 했다.
첫 입주 공방으로 선정된 ‘코이로’는 프랑스식 가죽 패션 제품 공방으로 2009년 강동구에 처음 문을 열었다. 2014년에는 당시 안전행정부의 마을기업 인증과 함께 주식회사로 성장했다. 현재 직원 12명 중 80% 정도가 강동구 주민일 정도로 강동구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이다.
홍찬욱 코이로 대표는 “보증금 지원 등 구청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 줘 사업을 결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지역사회와 같이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구는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 장사꾼들을 모집해 이색 먹거리나 핸드메이드 제품을 팔 수 있도록 명일전통시장 내에 ‘청춘 마켓’도 만들었다. 지난 4월에는 지역 발전과 외식 분야에 관심이 있는 청년을 공개 모집해 4명의 ‘강동프랜차이즈’ 본부요원을 뽑았다. 이들은 지역 내 영세 식당의 현황 및 문제점을 분석하고 사업 아이템을 개발한다. 2013년부터는 쓰지 않는 공간을 찾아 사회적기업 조직에 사무 공간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엔젤존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6-07-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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