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공무원문예대전 동상 입상작
망초가제 키 자랑하듯
까치발을 하며 이방인을 맞이할 뿐
풀무치도 새벽잠에 깨지 않았다.
간밤
죽은 자를 놓지 못한
어느 혼령이 남기고 갔는지
풀잎에 맺힌 눈물방울만이
정적을 품고 있을 뿐이다.
아
한줌의 흙이라더니
그대도
나도
피해갈 수 없는 길
흰 구름 하나
산마루를 넘어와
대답 없는 고요를 흔들어 댈 뿐이다 정기원
(前 경북 영천 신녕초등학교 교장)
2018-03-26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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