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최근 서울대병원 이전 제안
오승록 구청장·지역구 의원들 “적극 환영”강남·북 균형발전, 미래먹거리 창출 도움
300만명 밀집 지역에 교통 조건 ‘강점’
“정부 과감한 투자와 정책개발 필요하다”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청 옥상에 모인 김성환(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승록(가운데) 노원구청장,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 뒤로 18만㎡에 이르는 창동 차량기지가 펼쳐져 있다. 노원구 제공 |
창동 차량기지는 2024년 경기 남양주시로 이전할 예정이다. 1984년 지하철 4호선 개통 때 만들었지만 4호선을 남양주시 진접읍까지 연장하면서 이전이 불가피하다. 시와 노원구는 그동안 17만 9578㎡에 이르는 창동 차량기지 개발방안을 논의해 왔다. 창동 차량기지 바로 옆에 있는 도봉면허시험장(6만 7420㎡)도 이전할 예정이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의 오랜 숙원이 바로 일자리가 있는 자족도시로 발전하는 것”이라면서 “강남·북 균형발전을 강조해 온 박 시장의 의지가 느껴지는 획기적인 제안”이라고 치켜세웠다. 우 의원은 “서울대병원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면 국가 산업정책으로 보더라도 의미가 크다”면서 “과감한 투자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데 정부와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인접한 도봉구 창동에는 2만석 규모의 ‘아레나공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창동 차량기지 이전 부지를 서울대병원과 함께 세계적인 의료·바이오 기업들이 모인 첨단 의료 산업단지로 키운다면 서울 동북 지역의 새로운 ‘혁신성장산업거점’이 될 수 있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는 서울에서 보면 변두리다. 하지만 시야를 조금만 넓혀 보면 남양주와 포천 등 300만명이 넘는 인구가 밀집해 있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도 “외곽순환도로, 동부간선도로 확장, GTX C노선 등 교통 조건은 충분하다. 노원구에만 대학이 7개, 지하철 30분 이내에 30개 대학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에선 의료·바이오산업 선도도시로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를 육성 중이다. 2017년 서울바이오허브를 개관해 80개 기업이 입주했다. 창동 차량기지는 이곳과 7㎞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지리적 접근성도 훌륭하다. 김 의원도 “의료·바이오 분야는 ‘지리적 집적’이 중요하다”면서 “창동 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모두 국유지라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