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인구 이탈 안 돼” vs 김해 “교통난 해소”
2006년 대우건설 제안받은 김해가 추진‘인구유출·환경오염’ 창원 반대에 제자리
김해, 국가재정사업으로 선회 적극 추진 “창원·김해는 동일 생활권인 만큼 터널로 연결해야 한다” VS “터널이 뚫리면 인구가 빠져나가고 부동산 가격도 떨어진다.”
인구 규모 경남 1·2위 도시인 창원시와 김해시가 두 도시를 연결하는 터널 건설을 놓고 13년째 지루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김해시는 창원~김해를 잇는 비음산터널 건설 민간투자사업이 창원시 반대로 진전이 되지 않아 터널 건설을 국가재정사업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비음산 터널은 창원시 토월동과 김해시 진례면 사이에 있는 비음산을 뚫어 두 지역을 도로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2006년 대우건설이 민간투자사업으로 제안했다. 사업비 2048억원을 들여 터널(3.015㎞)과 접속도로 등 왕복 4차로 5.9㎞를 개설하는 내용이다. 김해시는 두 도시를 오가는 시민들이 많아 터널 개설이 시급하다며 대우건설 사업제안서를 2008년 경남도에 전달하고 창원시에도 사업 건의서를 보냈으나 창원시의 반대로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창원시는 “비음산 터널이 뚫리면 창원인구가 집값이 싼 김해 쪽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며 터널 건설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해시 인구는 54만여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창원시 인구(104만여명)는 정체 상태다.
경남도가 두 지역의 이견 조정을 위해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가 없다. 김해시는 비음산 터널 구간을 남해고속도로 제4지선으로 개설하면 지자체의 재정부담을 덜고 통행료도 낮출 수 있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앞으로 비음산 터널 건설을 민간투자사업 및 재정사업 두 방식으로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터널 건설이 결정되더라도 사업 완공까지는 10년쯤 걸리기 때문에 사업 조기 추진을 위해 창원시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원·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