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34% 증가… 연말 3만명 돌파
육아휴직을 쓰는 남성이 올해 연말에는 3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에선 남성 육아휴직이 대세가 된 반면 중소규모 사업장은 사용률이 10%대에 머무르는 등 노동시장 양극화를 반영하는 양상도 드러났다.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육아휴직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는 1만 4857명으로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24.7%에 이르렀다.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은 남성인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나 증가했다. 상반기 민간부문의 전체 육아휴직자 수는 6만 205명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5% 증가했다.
●코로나로 개학 연기 늘면서 신청 급증
고용부는 부모가 함께 아이를 돌보는 맞돌봄 문화가 확산되면서 남성 육아휴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거기다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확산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전국적인 개학 연기 등 자녀 돌봄 문제로 육아휴직 제도를 적극 활용한 것도 육아휴직 증가를 이끌었다.
육아휴직 사용자 비율이 300인 이상 대기업에 치우쳤다는 것은 개선이 시급하다. 기업규모별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을 보면 300인 이상 사업장이 56.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300인 이상 56%… 30인~100인 미만 11%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 이용자는 올해 상반기 7388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4834명)과 비교했을 때 52.8% 상승했다.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는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두 번째로 사용한 사람의 육아휴직 첫 3개월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월 상한 250만원)로 올려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 2월까지는 이용자가 1000명이 채 안 됐지만,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3월에는 1211명, 4월 1855명, 5월 1640명, 6월 1133명으로 증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8-14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