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광주전남도 행정통합 공감대
김경수 경남지사 “부산시는 통합 동의”광주·전남도 연구용역 합의 등 잰걸음
대구·경북, 2022년 목표로 기본 구상 끝
충청권도 꿈틀… 丁총리 “바람직한 방향”
광역자치단체들이 수도권에 맞서기 위해 행정통합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와의 통합을 공식 제안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9일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창원 연합뉴스 |
대구시·경북도와 광주시·전남도 등이 행정통합 논의를 본격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남도도 부산시와의 행정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경남 행정통합 제안에 부산시도 동의했다”며 “경남은 행정통합추진단과 행정통합TF팀을 꾸려 부산시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양 지방정부가 행정통합의 필요성에 공감한 만큼 속도를 높여 도민 의견을 수렴하고 공론화 과정을 조속히 진행하겠다”며 신속한 통합 추진을 밝혔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3일 도의회 본회의 시정연설에서 “경남과 부산도 행정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며 공식으로 처음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제안한 뒤 최근 간부회의에서 통합 추진 실무 준비를 주문했다.
광역자치단체들이 수도권에 맞서기 위해 행정통합에 나서고 있다. 2일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 합의문을 발표한 뒤 포즈를 취하는 이용섭(오른쪽)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광주 연합뉴스 |
가장 먼저 통합 논의를 시작한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 1월 행정통합연구단을 구성하고 기본 구상안을 마련해 지난 9월 21일 ‘대구·경북 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공론화위는 2022년 대구·경북 통합을 목표로 모두 5단계의 관문형 의사 결정 방식으로 공론화 논의를 진행 중이다. 관문형 의사 결정은 한 단계 조건이 충족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정부도 광역 시도의 행정통합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KBS 광주방송 특별대담에서 “지역 주민들이 공감하고 협력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행정통합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부도 적극 지원할 의향을 갖고 있다”며 행정통합 추진 움직임에 힘을 실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