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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동부권, 의료수요 ‘높고’ 필수의료 인프라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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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권 84만명, 서부권 55만명
중증외상 전원율 14.8%·권역외상센터 부재


전남광주 동부권 범시민추진위원회가 분석한 전남광주 동·서부권 의료 여건 비교자료.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동부청사 앞에서 동부권 시민사회단체들이 순천대 의과대학·대학병원 설립을 촉구하고 있다.


‘순천대 의대·대학병원 설립 전남광주 동부권 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범시민추진위)’가 동부권과 서부권의 인구와 의료수요, 필수공공의료 인프라 등을 비교한 자료를 공개해 관심을 끈다.

범시민추진위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통계와 국가통계포털, 전남도 응급의료 이용현황 분석,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 등의 자료를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동부권 인구는 84만명으로 서부권 55만명보다 약 29만명 많다. 65세 이상 인구는 동부권 22만명, 서부권 16만명이며 아동·청소년 인구 역시 각각 11만명과 7만명으로 나타났다.

경제·산업 규모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동부권 59조 4000억원으로 서부권 20조 2000억원의 약 2.94배다. 국세 징수액은 동부권 4조 8000억원, 서부권 7000억원으로 약 6.8배 차이를 보였다.

특히 범시민추진위는 실제 중증·응급의료 수요에서 동부권과 서부권의 격차가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2023년 전남도 응급의료 이용현황 분석에 따르면 중증응급의료 이용 건수는 동부권 8만 2155건, 서부권 4만 7161건으로 동부권이 약 1.74배 많았다. 암 의료 이용자 수도 동부권 2만 7431명, 서부권 1만 9199명으로 동부권이 약 1.43배 많았다. 뇌혈관질환 사망자 역시 동부권 518명, 서부권 408명으로 집계됐다.


김석배 전남광주 동부권 범시민추진위원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산업·재난 의료수요 역시 동부권이 높았다. 동부권에는 5만 2783개 사업장에 35만 3175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2024년 업무상 사고 재해자는 1832명으로 집계됐다. 서부권은 사업장 3만 6636개, 노동자 19만 9957명, 업무상 사고 재해자 1363명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 접근성에서도 동부권의 불리함이 확인됐다. 광주 전남대학교병원까지 고속도로 기준 거리는 순천시청에서 90㎞, 광양시청에서 106㎞, 여수시청에서 115㎞인 반면 무안군청에서는 52㎞, 목포시청에서는 78㎞로 조사됐다.

범시민추진위는 “동부권은 서부권보다 약 30만명 많은 84만 주민의 생활터전으로, 중증응급·암·산업재해 등 실제 의료수요가 높은 데 비해 권역외상센터를 비롯한 핵심 필수공공의료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의대와 대학병원의 입지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객관적인 의료수요와 효과성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배 범시민추진위원장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동일한 기준에 따라 양 권역의 인구와 중증응급의료 수요, 산업재해 위험, 필수공공의료 인프라, 상급종합병원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재검증해야 한다”며 “의대·대학병원 입지 판단에 활용된 연구용역과 객관적 근거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전남광주 동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대학병원 입지 판단에 활용된 연구용역 및 근거자료 공개 ▲동·서부권 의료실태에 대한 동일 기준 비교·검증 ▲의료수요와 필수의료 접근성을 반영한 의대·대학병원 입지 결정 ▲84만 동부권 주민의 생명권과 건강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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