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담양군
‘대나무의 고장’ 전남광주 담양에는 오랜 세월 지역의 풍토와 정성을 담아 명맥을 이어온 향토 먹거리가 있다. 창평면을 중심으로 발달한 전통 한과, 그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담양 유과’다.
유과는 쌀을 비롯한 지역 농산물과 선조들의 식문화가 집약된 전통 한과로, 창평 쌀엿과 함께 담양을 대표하는 먹거리다. 유과를 만드는 과정은 엄격한 기다림의 연속이다. 찹쌀을 물에 불려 충분히 숙성시킨 뒤 쪄내고, 치댄 반죽을 모양 맞춰 말린 후 기름에 튀겨낸다. 여기에 조청을 바르고 깨나 쌀튀밥 고물을 입혀 완성한다. 모든 공정에 숙련된 손맛과 정성이 필수적이다.
유과의 백미는 단연 독특한 식감이다. 한입 베어 물면 겉은 바삭하지만 입안에서는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찹쌀의 담백함과 조청의 은은한 단맛, 고물의 고소함이 조화를 이뤄 다도(茶道) 간식이나 명절 선물로 제격이다.
담양 한과의 명성은 장인의 집념이 뒷받침하고 있다. 대한민국식품명인 제60호 안복자 명인은 오랜 시간 전통 제조법을 고수하며 본연의 맛을 지켜왔다. 찹쌀 숙성부터 건조까지 까다로운 전통 방식을 이어가며 담양 유과의 품격을 높인다.
담양 창평에서 한과가 발달한 바탕에는 풍부한 쌀과 곡물을 기반으로 한 생활문화가 있다. 예부터 명절이나 잔칫날 상에 올리던 정성이 세대를 거쳐 오늘날의 향토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담양 임형주 기자
2026-09-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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