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보성군
가을이 오기 전 가장 먼저 햅쌀의 향을 알리는 쌀이 있다. 전남광주 보성군 웅치면에서 생산되는 ‘보성 웅치 올벼쌀’이다. 한입 씹으면 구수한 향과 쫀득한 식감이 살아난다. 보성강 발원지의 깨끗한 자연과 농부들이 이어온 전통 방식이 만나 완성한 보성의 대표 먹거리다.
올벼쌀은 단순한 조생종 쌀이 아니다. 찰벼가 80~85% 정도 완숙했을 때 수확한다. 이어 전통 가마솥 수증기로 찌고 햇볕에 고르게 말린 뒤 현미로 도정하는 정교한 공정을 거친다. 알맞은 타이밍에 수확해 찌고 말리는 지혜는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웅치 농가들만의 노하우다. 이 가공 과정을 거치며 찰벼 특유의 쫀득한 식감과 깊은 고소함이 배가된다. 또 현미 형태로 도정해 쌀의 풍부한 영양 성분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영양학적 가치도 높다. 옛날에는 추석 차례상에 가장 먼저 올리던 신성한 햅쌀이자 별미였다. 오늘날에는 남녀노소의 건강식 고급 주전부리로 사랑받고 있다.
보성강 발원지의 청정 자연과 비옥한 토양, 고유의 전통 제조 기법을 인정받아 ‘보성 웅치 올벼쌀’은 2010년 대한민국 농산물 지리적표시 제71호로 등록돼 우수 품질을 공인받았다.
지역 문화 자산으로 자리 잡은 웅치 올벼쌀은 2014년부터 격년제로 열리는 ‘웅치올벼쌀문화축제’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해 왔다. 산지를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보성군 공식 온라인 직거래 장터인 ‘보성몰’과 보성농협 녹차잡곡사업소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웅치 올벼쌀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으뜸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품질 관리와 유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성 최종필 기자
2026-09-0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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