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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줏대감’ 생존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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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시장은 대부분 20년 이상된 상인들이 자리잡고 있는 ‘터줏대감’들의 장터다.상인들 모두가 젊은 시절부터 함께 동고동락해온 이웃이다.1960년대부터 30년가량 시장을 지켜온 ‘고참상인’ 2인방을 만나봤다.

“한두해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아는 사람은 다 아는데 속여팔 수 있나.”도라지 껍질을 벗기던 박귀남(62·여)씨는 “이거 국산 맞아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소탈한 웃음을 보이며 “멀리서 믿고 찾아오는 손님 덕에 사는데 그러면 안되지.”라고 말했다.

박씨가 이곳에서 장사를 시작한 것은 28년 전인 1976년.오랫동안 한 곳에서 장사를 해오다 보니 낯익은 손님이 많다.

단골손님들이 자주 찾는 품목은 껍질을 벗겨 물에 담그지 않고 파는 신선한 국산도라지(1근 6000원).그는 “가지가 많고 뿌리 달린 게 진짜 국산 도라지니 알아둬.”라고 조언했다.

손수 담근 국산 오이지(5개 2000원)와 봄에 담가 5개월가량 숙성시킨 뒤 가을 김치철에 파는 멸치젓과 황석어젓도 그가 자랑하는 품목이다.

일요일인 지난 13일 오후 5시,반 평생을 도곡시장에서 보낸 김영진(61)씨는 양파와 감자꾸러미를 일찌감치 정리하고 있었다.그는 “손녀 딸내미가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가야 된다.”면서 감자 1㎏ 두 봉지를 1000원씩 반 값에 팔아 넘기고 있었다.

젊어서는 이곳에서 장사하며 돈도 많이 벌었지만 지금은 손녀 사탕 값이라도 벌러 나온다는 김씨는 “나이들어 소일거리 삼아 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 시내 어느 곳보다 쌀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는 “도매라면 몰라도 소량이라면 감자나 양파가 이곳이 가락시장보다 훨씬 쌀 것”이라며 “오늘같이 기분 좋은 날은 더 싸게 팔지.”라면서 인심만큼 훈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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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