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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등대] 이상범 서울시립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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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구성원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이 바뀌어야 합니다. 하지만 다수를 바꾸는 힘은 대개 한 사람의 강인한 의지에서 비롯되기 마련이죠.”


영화 ‘파워 오브 원’은 인종차별이 심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백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동료 백인들의 따돌림 뿐만 아니라 흑인의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받으며 인종차별을 타파하려는 영화속 주인공이 이상범 서울시립대 총장의 마음 속을 강하게 파고들었다.

“영화의 내레이션에서 ‘이 사회를 바꾸려면 사회를 구성하는 많은 사람들의 의식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물론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은 자신의 희생을 대가로 치러야 하기 때문에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희생의 리더십은 조직을 변화시키죠.”

물론 선발대에 선 사람은 변혁을 맛보지 못하고 역사의 희생양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결국 시대의 흐름이 뒤바뀐다. 그는 김구 선생이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은 자신을 희생한 순수한 모습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례로 우리의 정치 구조가 바뀌려면 국민부터 변화해야 합니다. 물론 주위로부터 시샘이나 공격을 받을 수 있으며 사람들을 설득하는 작업은 쉽지 않은 과정이죠.”

대학에서도 이런 원칙은 어김없이 적용된다. 누구나 변화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뭔가를 추진하려면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고 진통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변화가 탄생한다. 그는 총장에 취임하면서 ‘영화속의 말’을 되뇌었다고 소개했다. 자신부터 희생하면 결국 대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개인의 자유로움을 마음껏 누리고 있어요. 개인의 자유로움이 이기주의로 번지는 풍토에서 한 사람의 희생은 이들에게 경종을 울렸으면 합니다. 오는 3월에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이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할까 합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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