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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X파일] 인사동 쌈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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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길이로되 길이 아니로다.”

인사동 ‘쌈지길’은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이름은 ‘길’이지만 길은 보이지 않고 4층짜리 ‘건물’이다.

건물 안 ‘ㅁ’자형 마당에서 이어지는 나선형 통로 옆에 오밀조밀한 가게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길’이기도 하다.


인사동 쌈지길의 꼭대기인 ‘하늘정원’에서…
인사동 쌈지길의 꼭대기인 ‘하늘정원’에서 내려다본 쌈지길 전경. 나선형 통로 옆으로 전통공예품점, 갤러리 등이 늘어서 있다.


“쌈지길은 인사동의 멋을 담은 골목길들을 나선형으로 연결해 쌓아올린 것으로 길과 길이 이어진 ‘수직적 골목길’ 개념의 개성있는 건물입니다. 작고 정겨운 가게를 천천히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하늘정원이 보이는 옥상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죠.”(쌈지길 건축가 최문규씨)

재미있는 발상답게 쌈지길이 태어난 배경도 독특하다.2001년 아원공방, 동서표구 등 가게 12곳이 인사동 개발바람에 밀려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패션업체 쌈지의 천호균 사장이 인근 부지를 사들였다. 인사동 문화도 살리고 새로운 개념의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쌈지길에는 기존 건물에서 나온 주춧돌과 목자재 등을 그대로 사용했다. 또 외국상품 반입 금지를 원칙으로 세웠다. 실제로 식당에서 파는 와인은 국산이고, 외국술은 아예 취급하지 않는다.

예술인의 밥벌이를 위해 갤러리 숨(젊은 미술인들의 대안적 화랑), 갤러리 쌈지(공예전문화랑) 등 4개 화랑에서는 모든 작품들을 상업적인 판매를 목적으로 전시하는 것도 철칙이다.

연면적 1299평 규모의 쌈지길에는 갤러리를 포함해 기존의 가게 12곳, 전통공예점, 전통가구점, 생활용품점 등 총 72곳이 입주해 있다.

첫걸음(1층)·두오름(2층)·세오름(3층)·네오름(4층)길을 차례차례 거치면서 녹차전문점 세이지(細而至), 서울시 무형문화재 전시관, 전주식 전통 한정식집인 오목대도 볼 수 있다. 아랫길(지하 1층)에는 리빙·인테리어 용품과 야생화화원, 갤러리, 문구용품점 등이 있다.

구경거리가 쏠쏠한 만큼 곳곳에서 ‘디카족’도 쉽게 눈에 띈다. 첫걸음길의 가운데마당에는 색색의 종이쪽지가 매달려 있는 나무인 ‘바람목’이 있다.

건물 맨끝 계단을 관통하는 공간에 설치된 빨간 장미꽃 조형물도 인상적이다. 어두운 곳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꽃을 갖다두는 습관을 그대로 살린 것이다.

쌈지길의 대표는 청와대 해외공보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문화공보부(현 문화관광부) 문화예술국장 등을 지낸 천호선씨가 맡고 있다.

천 대표는 천 사장의 친형이기도 하다. 쌈지길은 수도약국과 학고재 사이, 옛 영빈가든 터에 있다. 홈페이지 www.ssamziegil.co.kr, 문의 (02)736-0088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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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