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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량 기준으로 세계 5위인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올 매출액 2조 2000여억원)이 5년째 크레인을 세우지 못해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15일 이 회사와 전남도에 따르면 제2도크에 높이 110m짜리 대형 크레인 1기를 설치하는 데 군용항공기지법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도크에는 높이 70m짜리 크레인 1기가 있으나 높이가 낮아 블록을 배 위로 들어 올리지 못해 대형선박 조립작업은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배 1척을 조립하는 데 300여개 블록(쇳조각)이 들어간다.

이유는 인근 목포공항이 군사공항이다 보니 군용항공기의 이·착륙 때 비행 안전구역(반경 3.3㎞) 안에 어떠한 장애물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법 규정 때문이다.

하지만 삼호중공업 바로 옆에 있는 자연장애물인 갈마산은 높이가 134m이고 이미 제1도크에도 높이 115m짜리 크레인 2기가 가동 중이어서 군용항공기지법만으로는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제2도크에 대형 크레인이 설치되면 시설투자 600여억원에다 블록의 대형화로 공기단축과 도크 회전율 증가로 전체 매출액이 10% 늘어나고 700여명의 추가 고용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삼호중공업을 축으로 인근 대불산업단지를 조선산업 집적화단지로 조성 중인 전남도는 삼호 측의 비행안전 증명을 위한 시뮬레이션 제작이 끝나는 대로 국방부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이를 접수키로 했다.

영암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2006-03-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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