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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하나로는 부족” 양시생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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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서른을 넘겨 신림동 고시촌에 갑자기 들어와 죽어라 책만 파는 이들이 있다. 친구도 별로 없고 자신의 과거도 밝히지 않는다. 이들은 누구일까.’


서울 신림동 고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이들 중에는 의사나 공인회계사에 합격한 뒤 사법시험에 도전하는 양시생들이 상당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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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생’이나 ‘고시낭인’을 떠 올리겠지만 이는 정확한 답은 아니다. 이들 가운데는 이미 고시에 합격하고 뒤늦게 다른 고시에 도전하는 양시(兩試)생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사법시험 합격자 1000명 시대에 변호사도 전문화되어 가는 추세에 뒤늦게 사법시험 합격을 노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공인회계사(CPA), 변리사, 의사 등 남들은 하나만 합격하기도 벅찬 자격시험을 2개나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전문직으로 직장생활을 1∼2년 하다가 직장에 회의를 느끼거나 법률지식에 대한 필요성을 강하게 느껴 뒤늦게 사법시험에 도전한다. 직장생활을 통해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사법시험까지 합격하면 향후 전문 변호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의 과거를 잘 밝히지 않는다.“하나만 하면 됐지 뭘 또…”라는 시선을 굳이 받고 싶지 않기 때문. 게다가 늦게 시험공부를 시작한 만큼 친구나 술 등과는 철저히 담을 쌓고 살기 때문에 그 존재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한림법학원 조대일 부원장은 “드러나지는 않지만 CPA, 변리사, 신문기자, 의사, 간호사 등 경력자들이 전문 법조인이 되기 위해 사법시험에 도전하는 일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CPA에 합격한 후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장모씨는 “한번 합격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도 알고 시행착오도 적다.”면서 “현재 직업에 만족하고 있더라도 좀 더 큰 일을 해보고 싶다면 과감히 도전을 해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07-5-24 0: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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