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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이 맛!] 제주 ‘괴기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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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뼈 국물·수육까지 ‘1석3조의 맛’

‘국수에 돼지고기 수육을 말아 먹는다고?’


지난 8일 낮 제주시 일도동 제주 자연사민속박물관 앞 국수거리. 관광버스에서 내린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우르르 국숫집으로 몰려간다. 제주에서만 접할 수 있는 특유의 ‘괴기(고기)국수’를 맛보기 위해서다. 괴기국수는 고등어·갈치조림에 익숙한 제주관광객들 사이에 언제부턴가 별미로 자리잡았다. 제주 사람들은 사시사철 멸치국수 등 국수를 즐겨 먹지만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겨울철에는 단연 괴기국수를 최고로 친다.

국수하고 수육처럼 궁합이 잘 맞는 음식도 드물다고 한다. 그것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청정 제주산 돼지고기 수육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괴기국수는 푹 삶은 돼지고기 삼겹살이나 오겹살 수육을 국수에 넣어 함께 말아 먹는 음식이다. 국수 국물에 수육을 말아 먹는다는 것 자체가 이색적이다. 우선 제주산 청정 돼지의 사골뼈를 오랜시간 고아 깊고 진한 국물을 낸다. 수입뼈나 잡뼈를 사용하지 않아야 특유의 맑고 담백한 국물을 낼 수 있다.

국수 면가락도 육지에서는 주로 가는 소면을 사용하지만 괴기국수는 소면보다 굵은 중면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 반찬으로 같이 먹는 마늘 장아찌는 괴기국수의 다소 느끼한 맛을 싹 없애주고, 적당하게 잘 익은 배추김치와 깍두기도 국수맛을 돋운다.

제주시 연동 장수물 식당 김인정(46)씨는 “질 좋은 제주산 돼지만 재료로 써야 쫄깃쫄깃한 수육과 깊은 국물 맛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 주당들은 밤늦게 괴기국수로 속풀이를 하기도 한다. 관광객 최영대(47·대구시 중구)씨는 “진한 국물과 함께 면발에 척척 감아 먹는 제주 돼지고기 수육의 신선하고 쫄깃한 맛에 반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09-2-11 0:0: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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