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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UP 희망 UP] 김해 안동공단 탑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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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22명 유쾌한 포장 손놀림 “집에만 있다 일할 수 있어 행복”

경남 김해 안동공단에서는 지난 4월 뜻있는 공장이 문을 열었다. 장애인 전용 사업장 ㈜탑위드가 그곳이다. 장애인들의 꿈과 희망이 새싹처럼 새록새록 피어나고 있는 공장이다. 탑위드는 ‘장애인과 함께 나아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서원유통이 세운 탑위드 사업장에서 장애인들이 희망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자동 부대시설 등 업무환경 완비

10일 이곳을 찾았을 때 겉으로는 일반 공장과 별반 다를 게 없다. 1층 작업장에서는 20~50대 근로자 수십 명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쏟아지는 마른 멸치를 선별·포장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런데 근로자들을 자세히 보니 유난히 장애인이 많았다. 청각장애·지체장애·정신장애 등 중증장애인 19명을 포함, 모두 22명의 장애인이 희망과 꿈을 키워가는 소중한 일터다.

이 공장은 부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서원유통이 장애인 고용을 늘리기 위해 세운 자회사다. 그래서 그런지 시설이 달랐다. 장애인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화장실은 널찍했다. 식당과 교육장, 샤워실 등 부대시설의 문은 모두 자동이다. 작업장 시설도 컨베이어를 설치해 장애인들이 불편하지 않게 했다. 회사 관계자는 “업무환경이나 직무범위가 모두 장애인을 위해 맞춰졌다.“며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근로자들이 하는 일은 마른 멸치 선별 포장. 컨베이어를 타고 멸치가 자기 앞자리에 오면 불량품을 가려내고 크기별로 골라 비닐 포장지에 담는 단순 작업이다. 비장애인이 보아서는 쉬운 작업이지만 이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대부분 6~10세 정도의 지능을 가진 지적 장애인이어서 회사는 반복 교육을 통해 일을 가르치고 있다. 멸치 선별 포장을 위해 바쁘게 손을 놀리던 배치순 (52·뇌 병변 2급)씨는 “집에만 있었는데 이런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많은 장애인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경주(27·여·지적장애 2급 )씨도 “동료가 잘해주고 무엇보다도 깨끗한 환경이 좋다.”며 만족했다. 포장 일을 하는 김무경(24·지적장애 3급)씨는 “누나와 형들과 일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 정년까지 근무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서원유통, 장애사원 10명 증원 예정

운영은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으로 이뤄진다.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은 정부가 장애인 고용을 장려하고자 도입한 제도. 모회사인 대기업이 자회사를 만들어 전체 근로자의 30% 이상을 장애인으로, 그 중 50% 이상은 중증장애인을 고용하게 된다. 어려움이 없는 것도 아니다. 회사 관계자는 “솔직히 생산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꼼꼼하게 일을 해 비장애인보다 오히려 불량품은 적다.”고 말했다.

탑위드는 장애인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이원길(70)회장의 적극적인 의지와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원유통은 상반기 중으로 장애사원 10명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1년쯤 뒤 탑위드 운영이 본궤도에 오르면 50명가량 채용할 계획이다. 탑위드 김기민사장은 “앞으로 주차관리, 71개 탑마트 점포 직원식당 운영 등에도 단계적으로 장애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0-06-1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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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