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 등 부패 몸살
대구시와 경북도 출자·출연 기관들이 부정·부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기관이 조직 확장에 열을 올리면서 정작 관리·감독에는 소홀했기 때문이다.대구시는 대구경북연구원의 책임연구원 남모씨가 교수, 기업체 대표 등과 짜고 연구용역비 3억 5000만원을 가로챈 사실이 드러나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남씨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국립환경과학원, 대구지방환경청, 대구시, 경북도 등 13개 기관, 자치단체로부터 모 교수 등이 20여건(연구용역비 28억여원)에 달하는 용역을 수주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가 45% 지분을 보유한 대구엑스코는 지난해 말부터 올 4월까지 각종 비리행위로 간부 4명이 구속됐다. 간부들은 엑스코 확장 공사 과정에서 하도급 업체와 짜고 공사대금을 부풀려 되돌려 받거나, 공사 입찰과정에서 특정 건설업체가 낙찰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뒤 대가로 돈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이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엑스코를 비롯한 18개 출자·출연 기관 기관장과 임직원 120여명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을 했다. 참석자들은 ‘반부패·청렴 실천 결의문’을 통해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향응 수수 근절, 도덕성 확립, 투명한 예산 집행 등 5개 항목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경북도도 산하 출자·출연 기관의 청렴도와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한 ‘경영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경영성과 부진 기관장 문책기준 강화, 비리 기관의 벌칙 강화 등이 포함돼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012-06-13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