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公 조사땐 3~4급수… 환경단체선 6~7급수
5일 인천시에 따르면 산하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달 21일 아라뱃길 8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7.5∼10.1㎎/ℓ로 나타났다.
아라뱃길 환경영향평가 때 환경부가 정한 관리기준인 7.0㎎/ℓ를 넘는 수치다. 부영양화 정도를 나타내는 클로로필a는 김포갑문을 제외하곤 모두 관리수질 기준인 35㎎/ℓ를 웃돌았다.
하지만 아라뱃길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달 27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COD가 3.7∼4.5㎎/ℓ로 나타났다. 공사 측은 “국립환경과학원과 보도진 등이 참관한 가운데 시료를 채수했고, 환경과학원에서 분석했기 때문에 분석의 객관성은 충분히 확보됐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아라뱃길 수질이 3∼4급수에 해당하는 ‘보통’ 또는 ‘약간 나쁨’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앞서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이 아라뱃길 수질을 인천대에 분석 의뢰한 결과, 하천 최하등급인 ‘나쁨 또는 매우 나쁨’(6∼7급수)으로 조사됐다. COD의 경우 15개 지점에서 채취된 시료 중 6개가 매우 나쁨(11㎎/ℓ 이상), 8개는 나쁨(9∼11㎎/ℓ), 1개는 약간 나쁨(7∼9㎎/ℓ)으로 분류됐다.
이처럼 같은 아라뱃길 물을 놓고 조사한 기관마다 결과에 큰 차이를 보여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사 측은 적용 시험방법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방법론상의 의문을 제기한다.
인천시는 조사샘플을 언제 채취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차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통수를 거쳐 아라뱃길의 물이 교체된 직후 조사하면 수질이 좋아지고, 일정시간이 지난 뒤 조사하면 수질이 나빠진다는 것이다.
시는 아라뱃길 수질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환경단체·한국수자원공사·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과 함께 공동조사단을 구성했다. 조사단은 6일 첫 합동회의를 열어 수질 조사방법과 시기 등을 정할 계획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