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도에 따르면 최근 강릉 구정면 주민들이 479일 만에 시청 앞 천막 농성을 자진 철거하면서 골프장 민원이 해결됐지만 곧바로 홍천 지역 주민들이 또다시 골프장 백지화를 주장하며 군청에서 철야 농성을 벌이고 나섰다. 구정면 주민들은 강릉CC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시청 앞에서 470여일째 천막 농성을 벌이다 해산했다. 시장과 시민공동대책위, 골프장반대대책위 등이 모여 골프장 조성업체인 ㈜동해임산과 협력해 골프장 대체 사업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주민과 사업자가 상생하는 방안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홍천 지역 골프장 문제를 둘러싼 마찰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동막리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묘지 훼손을 이유로 군청을 항의 방문한 지 4개월 만에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도가 골프장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고 강릉시도 골프장 추진 중단과 도 특별위원회 조사에 협조키로 하는 등 골프장 문제 해결에 나섰다”며 “홍천군도 도 특별위원회 활동에 협조하고 도의 처분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또 동막리 골프장의 야간 공사로 주민들이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며 공사를 중단하고 훼손된 묘지를 원상회복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홍천읍 갈마곡리 골프장 인허가 취소, 월운리 골프장 입안 불가 약속, 팔봉리 골프장 묘지 훼손 원상복구 및 토지 강제 수용 철회 등을 요구했으며 홍천군이 요구 사항을 들어줄 때까지 철야 농성을 이어 가겠다는 입장이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