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대학생들 재능 기부
“내가 살아온 시간을 돌아볼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워요. 평생 잊지 못할 선물입니다.”(지난해 서대문구 행복 타임머신 사업 참여자)초상화, 일대기 영상 제작, 사진 촬영과 육성 녹음. 청년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 노인들의 추억을 남기고 삶을 기록한다. 서대문구는 지역 노인들의 행복 향상과 대학의 지역사회 공헌 차원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복 타임머신’ 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대학생들의 재능 기부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노인 400명의 인생을 기록했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는 640명으로 확대했다.
이화여대에선 대학생 200여명이 노인 200명의 초상화를 그린다. 단순히 얼굴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만나 노인들의 인생 이야기를 경청한 뒤 삶의 궤적이 녹아 있는 초상화를 그릴 예정이다.
경기대 예술대학도 이날 협약을 맺고 추억 기록에 함께하기로 했다. 노인들이 가진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디지털화하고 관련 경험을 육성 녹음해 CD로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록물들은 가정의 달인 5월에 전달한다. 문석진 구청장은 “대학의 역량과 가치를 지역사회와 연계해 주민 행복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6-03-01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