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만t 생산시설 추진
28일 충남도에 따르면 대산석유화학단지가 당장 내년부터 공업용수난 위기에 처하자 서산시, 수자원공사, 입주기업과 함께 해수담수화를 서두르고 있다. LG화학 등이 입주한 대산단지는 울산에 이어 국내 2위의 석유화학단지로 연 매출이 41조원에 달해 물 부족으로 조업에 차질이 빚어지면 지역 및 국가적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공업용수 부족은 입주기업들이 울산 및 여수석유화학단지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대산단지에 잇따라 공장 증설을 꾀하면서 발생했다. 대산 입주 5개 사는 내년에 하루 5200t, 2018년 1만 4700t, 2019년 6만 5700t, 2020년 이후 8만 7700t으로 공업용수 부족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들 기업은 현재 아산정수장에서 하루 11만 9000t, 인근 당진 대호지에서 16만 9500t의 물을 끌어다 쓰고 있으나 취수량을 더 늘리는 것이 여의치 않다.
이 때문에 바닷물을 증발법이나 막여과법을 통해 민물로 바꿔 공업용수로 활용하는 국내 첫 대규모 해수담수화 설비에 나섰다. 이들은 국비 등 2200억원을 들여 이르면 2019년까지 하루 10만t을 생산하는 담수화 시설을 짓기로 하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절차 간소화와 예산확보 방안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해수담수화 t당 생산가격이 820원으로 현재 공업용수값 740원에 비해 경제성이 크게 뒤지지 않고 지난해 충남 서부지역이 겪은 극심한 가뭄도 일부 대비할 수 있어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2016-04-29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