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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휴시설, 생활체육공간 재탄생

“스파이더맨 같으시네. 하하하.”

조길형(왼쪽 세 번째) 영등포구청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유수지 내에 있는 스포츠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주민들이 스포츠클라이밍 연습을 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26일 서울 영등포구 스포츠클라이밍 경기장.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이 지난 12일 준공된 스포츠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암벽을 타는 한 주민을 보며 감탄을 연발했다. 주민은 손에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하얀색 초크 가루를 듬뿍 바르고, 팔과 다리를 쭉 뻗어 암벽의 이곳저곳을 자유자재로 옮겨다녔다. 그때마다 운동으로 다져진 팔 근육이 도드라졌다. 조 구청장은 주민들을 향해 “산이 하나도 없는 영등포구에 생활체육시설이 확충되는 건 고무적인 일이고, 유휴(遊休)공간이던 유수지를 활용했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구의 유휴시설인 도림유수지가 스포츠클라이밍 경기장으로 탈바꿈했다. 유수지는 집중호우 시 마을이 침수되는 것을 예방하고자 빗물을 잠시 저장하고 배수하는 시설이다. 하지만 여름철 장마 때를 제외하면 마땅한 용도가 없었다. 조 구청장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유수지를 구민의 생활체육 공간으로 조성했고, 내년 2월 모든 시설이 문을 연다. 구 관계자는 “서울시의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시 자치구별 공공 체육시설 현황’에 따르면 영등포구의 공공 체육시설 공간은 8.3㎡로 약 2.7평에 불과하다”면서 “대림 유수지와 신길 유수지도 사업타당성 검토가 진행 중이라 앞으로 체육시설은 더 확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클라이밍 경기장은 국제규격에 맞춰 만들어졌다. 빠른 스피드로 승부를 가르는 속도경기의 경우 국제규격은 높이 15m, 폭 18m로 2개 코스 이상을 마련해야 한다. 영등포구 경기장은 높이 17m, 폭 24m로, 4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대회 등을 열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지상 3층 건물에는 실내외 경기장 외에도 주민들이 회의를 열거나 구 동사무소의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실을 마련했다. 구는 연 이용객을 60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민들도 경기장 준공을 반기고 있다. 대림3동에 거주하는 박명숙(54·여)씨는 “스포츠클라이밍을 즐긴 지 3년 정도 됐다. 다른 곳과 달리 이곳은 전철역에서 5~10분 정도만 걸으면 될 정도로 가까워 좋다”며 반색했다.

영등포구는 최근 ‘2017 서울시 생활체육진흥사업 공동협력사업’ 평가에서 최우수 구로 선정돼 5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기도 했다. 시는 생활체육프로그램 활성화, 체육시설 확충 등의 분야를 평가해 25개 자치구 중 영등포구를 1등 구로 뽑았다.

조 구청장은 “활용도가 낮았던 유수지 땅을 개발해 주민들의 활력소 공간으로 바꿨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공공체육시설 확충에 보다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7-12-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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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