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송도국제도시 단지 곳곳에는 인테리어 업자들이 불법 구조변경을 선전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업자들은 아예 아파트를 사들여 인테리어 및 구조변경 공사를 한 뒤 마치 이를 모델하우스처럼 공개하며 구조변경을 권유하고 있다. 때문에 아파트 각 동마다 ‘보여주는 집’이 5∼8개에 달하는 실정이다.
인테리어 및 구조변경 비용도 비싸 33평형은 2000만∼3000만원,45평형은 5000만∼6000만원,55평형은 8000만∼1억원,91평형은 2억∼3억원에 이르고 있다. 금호아파트 맨위층인 15층 55평형의 경우 천장이 높은 공간을 활용, 복층 구조로 변경하면서 수입 원목과 천연대리석으로 바닥재 등을 시공할 경우 1억원 정도가 필요하며, 현대아파트 91평형(복층)은 이같은 인테리어를 하는 데 3억원이 든다는 것이다.
연수구청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4460가구(풍림 3334가구, 금호 510가구, 현대 616가구) 가운데 775가구가 아파트 내부를 불법으로 구조변경하다 적발돼 원상복구 조치를 받았다. 특히 현관 앞 공유면적까지 구조변경을 통해 넓혀 자기 집처럼 사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한 인테리어 업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아파트 대부분이 인테리어나 구조변경을 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