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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지자체 ‘대문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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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에 영남제1관문이 3곳이나 돼 관광객들이 헷갈리고 있다.

문경시 새재도립공원에 있는‘영남제1관문’을 비롯해 ‘김천시 영남제1문’, 대구 망우공원 내 ‘영남제1관문’이 바로 그 것.

문경의 영남제1관문은 임진왜란 이후 조선 숙종 34년(1708년)에 새재에 쌓은 3개의 관문 가운데 1관문인 주흘관문을 가리킨다.

문경시는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됐고,‘영남지역으로 통하는 제1관문’의 의미에 가장 가깝다며 새재의 관문이 ‘영남제1관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구 망우공원 안에 자리잡고 있는 영남제1관문의 반격도 만만찮다. 대구 영남제1관문은 1590년에 토성으로 조성됐다가 임진왜란 때 사라진 대구읍성이 1736년 석성으로 복원한 읍성 남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2001년 완공된 김천의 영남제1문은 김천시 대곡동 국도4호선을 가로지르는 높이 12m, 길이 50m의 말 그대로 ‘대문’이다. 김천시는 조선조 말기에 김천∼추풍령 길이 조성돼 김천 이남 지방의 선비와 백성들이 많이 이용한 경북의 첫 문이란 뜻에서 ‘영남제1문’이라고 지었다고 밝혔다.

또 근대 이후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 고속철도 등이 생겨나 대구·부산 등 영남지역과 서울·충청도 등을 오갈 때 김천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대에 와서는 문경보다 영남의 첫 관문 지역이란 이미지가 강하다는 주장이다.

이들 3개 문이 소재하고 있는 지자체들의 이같은 ‘정당성’ 주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서로 양보가 쉽지 않아 ‘대문 다툼’은 장기화가 불가피다는 분석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005-11-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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