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순천향대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영어권 교환학생들이 강의가 있는 날이면 오후 6시50분부터 1시간 동안 이 마을에서 영어를 가르친다. 이 강의는 회화 위주로 이뤄지며 초등생 37명과 중학생 16명 등 모두 53명이 이들로부터 배우고 있다.
이 마을은 2001년 5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집을 짓는 데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곳.100여가구 376명 주민의 자녀 135명이 학생이지만 형편이 어려워 과외나 학원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도고중 1년 김모(14)군은 “학원에서는 선생님 1명이 여러명을 가르치는데 이곳은 2대1로 가르쳐 영어회화를 배우기가 무척 좋다.”며 “원어민과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도록 영어를 열심히 배우겠다.”고 즐거워했다. 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미국 포틀랜드주립대 학생 케니는 “열심히 가르쳐 소외계층 학생들이 영어를 잘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방학 때를 제외하고 이 마을에서 연중 영어과외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성적이 좋은 학생은 대학에서 실시하는 영어캠프에 무료로 참가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