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리내집, 다세대·생활주택으로 다양화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서울 서남권 ‘극한 폭우’에 침수취약지 살핀 진교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서울 ‘탄천변 동측도로’ 구조 개선 첫삽…교통사고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서울 “야간·빗길도 안전하게”… 태양광 LED 도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우리구 창의왕] 성동구 토목과 김동찬 제설팀장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레미콘차 개조 염화칼슘 살포, 6차로 45㎞ 제설작업 한번에

유난히 폭설로 얼룩진 올겨울, 성동구에서는 폭설로 인한 도로 정비가 다른 자치구보다 유난히 신속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제설작업을 위한 ‘로드렉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목적 살포기를 장착한 이 레미콘차량은 김동찬(56) 성동구 토목과 제설현장 팀장의 작품이다.

김동찬 성동구 토목과 제설팀장


●눈치우다 허리다친 후 7년간 연구

보통 제설작업은 염화칼슘이나 소금을 트럭에 싣고 나가 직원들이 삽으로 뿌리게 된다. 그러나 이때 일정량을 뿌리기 어려운 데다, 특히 인력낭비가 심한데 김 팀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동으로 제설제를 살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김 팀장은 “2001년 제살작업에 참여했다가 허리를 다치는 통에 고생했다.”면서 “이때부터 차량으로 일정량을 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남들은 그냥 지나치는 일에 그는 무려 7년여를 매달렸다.

그가 공사현장을 지나다 우연히 콘크리트 반죽을 쏟아내는 레미콘 차량을 보고 번득 생각이 스쳤다. ‘그래, 바로 저것이다. 레미콘에 제설제를 넣고 도로를 다니면 힘 안 들고 일정량을 뿌릴 수 있다.’고 말이다.

김 팀장은 즉시 실험에 들어갔다. 하지만 실패의 연속이었다. 특히 레미콘 차량에서 나오는 염화칼슘을 도로에 고르게 뿌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힘들었다. 그러나 그는 마침내 레미콘 차량에 장착할 수 있는 살포기를 만들었다.


물청소 차량처럼 앞뒤에 분사 노즐을 달아 염화칼슘과 물을 섞은 용액을 도로에 분사할 수 있게 했다. 노즐을 차량 안에서 조절해 최대 6차선 도로에 한꺼번에 뿌릴 수 있었다. 또 레미콘에서 물과 염화칼슘이 섞이면서 발열반응으로 액상의 온도가 35도까지 올라가 일반 차량에 비해 제설능력이 2배 이상 높아졌다.

모래와 소금, 염화캄슘 등을 섞어 분말형태로 뿌리기 위해 차량 밑에 바람개비 모양의 회전판을 설치해 고루 뿌려질 수 있도록 했다.

●‘로드렉스’ 이름으로 국내 특허받아

성동구는 2008년 김 팀장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15t 레미콘 차량을 개조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이 차량에는 염화칼슘을 10t, 액상 염화칼슘 형태는 16t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다. 도로 45㎞를 제설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 1월4일 폭설에 로드렉스의 성능이 그대로 입증됐다. 연구에 매달린 김 팀장의 창의적인 발상 덕분에 31만명 성동주민이 폭설로 인한 피해를 던 셈이다.

김 팀장은 이 차량을 로드렉스란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특허를 받았고 미국, 일본, 유럽 등에 국제 특허를 출원 중이다. 9년여에 걸친 노력이 알찬 결실을 이루며 빛을 봤다.

그는 “그동안 연구의 결과가 이렇게 주민들을 위해 쓰일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면서 “앞으로 로드렉스를 더욱 업그레이드해 폭설 피해를 줄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0-04-07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Leaders Today

서울시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1년 전 약속 지킨

이달 선생 장녀 이소심 여사 등 19명 초청 1년 전 충칭 임시정부에서 초청 약속 지켜져

“LH 손잡고 주거 환경 혁신”… 정비사업 가속도

성북구·LH, 사업 신속 추진 협약

종로, 첫 향토무형유산으로 ‘춘앵전’ 지정

박은영 교수 보유자 인정서 수여

전국 첫 자립준비청년 봉사단체… 은평 ‘은플루언서’

구·대한적십자사 협력… 결성식 인도주의 활동·전문 교육 지원 나눔과 연대의 새로운 모델로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