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레저 중심지로 도약준비 국제보트쇼 전시장 공사 한창
5일 경기 화성 서신면 전곡항 마리나. 다음달 9일부터 열리는 제3회 국제보트쇼를 앞두고 행사준비로 분주하다. 입구 왼쪽 실내전시장 부지에서는 인부들이 기초공사를 마무리하고 주차장을 조성하느라 손놀림이 바쁘다. 화성·안산시에 걸쳐 있는 시화호 일대가 한국 해양 레저·관광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4곳에 요트 1733척 정박시설 조성 계획
경기도는 이 일대 4곳에 2020년까지 1733척의 요트가 정박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을 비롯해 해양리조트, 테마파크, 체육시설, 수목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곡항은 두차례 국제보트쇼 및 요트대회를 치르면서 수도권 해양레저 중심지로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올해는 국제콘퍼런스 개최와 해외 자문관 운영, 국제인증전시회 등을 추진해 명실상부한 국제보트쇼로서의 위상을 정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참가가 확정된 기업이 411개(전시회 참가 222개, 해외 바이어 189개)에 이르는 등 국내외 관련 기업들의 관심도 높다.
전곡항에는 2011년까지 220억원을 들여 520척(해상 120척·육상 400척)이 정박할 수 있는 계류장과 방파제(114㎞)가 추가로 확충된다.
안산 대부동 흘곶(메추리섬)에도 요트 400척이 정박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을 설치하고 인근에 다양한 테마파크와 펜션, 마리나 지원시설을 갖춘다. 이미 SK㈜와 메추리섬 마리나 및 관광레저시설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안산 대부동 방아머리항에는 민자유치로 200척의 요트 정박용 마리나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화성 제부항에는 617억원을 투자해 500척의 요트가 정박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전곡 해양복합산업단지 6월 착공
서해안을 해양레저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전곡해양복합산업단지는 6월초 본격 착공된다. 전곡항 배후 187만㎡(57만평)에 5900억원을 투입해 보트·요트제조 관련 업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인접한 고렴지구(130여만㎡)에도 5700억원을 들여 다양한 해양 관광시설 및 보트·요트 계류장, 숙박·쇼핑시설 등이 들어서는 종합해양레저단지가 들어선다.
경기도가 해양레저산업에 눈을 돌린 것은 관련 시장 규모가 48조원에 이르는 신성장동력 산업인 데다 경기 지역이 천혜의 자연환경과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우수한 기술 여건을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화호 일대는 마리나 외에 다양한 문화 및 휴양도시로 조성된다. 안산 선감도 109만㎡에 400억원을 투자, 제2도립수목원(일명 바다향기 수목원)을 조성 중이다. 수목원 인근 20만㎡에는 2000여억원의 민자유치로 바다레저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화성 송산에서는 2013년 개장할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 리조트’ 조성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박수영 경기도 경제투자실장은 “한국의 대형조선 수출액은 19조원으로 세계 시장 (57조원)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데 비해 해양레저용 소형 선박은 대형조선의 5000분의1에 불과한 실정이다.”며 “시화호 일대에 해양레저 메카 조성으로 국내 해양레저 수요 창출은 물론 관련 산업 육성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10-05-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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