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는 23일 제주도의회 제270회 임시회에서 환경영향평가 동의를 얻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일대 ‘블랙나이트 리조트 조성사업’에 대한 최종인가를 당선자 취임 이후로 미뤄줄 것을 요구했다.
인수위는 “사업지구는 곶자왈 지역으로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을 놓고 환경단체 등에서 문제점을 줄곧 제기하고 있는 데다 진행과정을 보더라도 다른 사업에 비해 성급하게 밀어붙이는 인상이 짙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인수위는 “향후 이 사업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 등 인허가 과정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도 보다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블랙나이트 조성사업은 2007년 2월 골프장 18홀과 콘도 68실을 개발하기로 하고 개발사업 예정자가 지정된 이후 골프장 27홀과 콘도 199실을 갖춘 종합휴양업으로 사업이 다시 변경됐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 협의과정에서 “곶자왈 지역에 대한 종합적인 환경성 평가 연구결과 등이 제시돼 보전 및 개발 가능 지역이 구분될 때까지는 곶자왈 지역 중 서측 지역(골프코스 27홀 중 10홀)은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앞서 인수위는 지난 16일 비자림로 구조개선사업이 아름다운 도로의 원형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제주도에 사업 중단을 요청했다. 인수위는 “현장을 답사한 결과 도로 구조에 문제점이 있지만, 삼나무 숲이 수려한 특성을 감안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 도로 중 절물휴양림 입구 삼거리에서 서쪽으로 140m 떨어진 곳부터 약 50m가 S자형으로 구부러진 데다 높낮이가 심해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며 43억원을 들여 일부 구간 폭을 12∼15m에서 20∼25m로 넓히고, 도로 선형 직선화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10-06-2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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