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로 의원들이 무더기 퇴출된 여수시의회가 제주도로 의정 연수를 빙자한 나들이를 다녀와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여수시의회는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의원 4명이 비리 혐의로 퇴출된 상황에서 감사와 예산 심사 기법 등을 배운다는 명분으로 지난 2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제주도에 다녀왔다. 이들 의원 중에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뇌물수수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 최종 선고를 기다리는 2명의 시의원도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의원직을 잃은 아픔을 함께하지는 못할망정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벌써 관광성 연수를 다니냐며 동료 의식도 없는 여수시의회”라고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이번 연수에는 2000여만원이 들었으며 시의원 18명과 직원17명이 동행했다.
더욱이 여수시의회는 의정비를 6.17%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 의정비심의위원회는 의원들이 요구한 의정비인상과 관련, 6.17% 인상안을 잠정 결정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인상안이 최종 결정되면 여수시의원들은 연간 기존 3324만원에서 205만원 오른 3529만원을 지급받게 된다.
지역 시민단체들이 그동안 꾸준히 요구해 온 대시민 사과와 비리 연루 의원 자진사퇴 요구는 외면하면서 의정비 인상 결의나 외지 연수 일정 챙기기 등 자기 몫을 포기하지 않는 시의회로 각인되면서 시민들의 실망감은 커지고 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2011-11-08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