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겸수 구청장 장학재단 지원
형편 어려운 문·예·체 꿈나무 선발치열한 경쟁 통해 매년 300만원
149명에게 10년간 4억 2700만원
“재능 절반 후배·사회에 기부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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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겸수(왼쪽) 강북구청장이 지난 11일 구청에서 열린 2022년 꿈나무장학재단 재능장학생 증서 수여식에서 올해 새로 선발된 장학생들에게 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강북구 제공 |
“10년 전 교육청에서 문·예·체 활성화 관련 업무를 할 때 박겸수 강북구청장과 구 관계자들이 찾아왔습니다. 문화 강국을 이끌어 갈 미래 인재를 선발해 장학금을 주고 싶은데 서류만으로는 선발할 수 없고, 현장 심사를 통해 뽑고 싶다며 ‘도와 달라’고 했습니다. 기꺼이 참여한 지 벌써 10년이 됐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강북구청에서 열린 2022년 꿈나무장학재단 재능장학생 증서 수여식에서 연극 분야 심사를 맡은 장익서 강명중학교 교사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매년 더 성장해서 현장심사에 나오는 여러분을 보는 게 너무 기쁘다. 여러분의 꿈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10기를 선발해 증서를 수여한 재능장학금은 특별한 점이 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만을 선발하는 게 아니라 학업과 문화·예술·체육 분야에서 재능은 있지만 경제적 이유로 계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뽑는다. 이 학생들은 매년 새 지원자들과 경쟁해 재심사를 받는다. 계속해서 재심사를 통과하면 초등학교 재학 때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매년 300만원씩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심사 과정은 간단치 않다. 새 신청자는 서류심사를 통과한 뒤 기존의 쟁쟁한 장학생들과 실기로 경쟁해야 한다. 이들을 평가하는 건 해당 분야 전·현직 교사와 현직 문화·체육인들이다. 해당 분야에 경쟁자가 없다고 해도 재능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선발될 수 없다. 기존 장학생은 지난해에 비해 기량에 발전이 없으면 탈락된다. 올해 새로 지원한 학생 19명 중엔 단 5명이 장학생에 선정됐으며, 기존 장학생 27명 중에 2명이 탈락했다.
2012년 재단 설립 뒤 지금까지 149명이 총 4억 2700만원을 지원받았다. 벌써 1~4기 장학생들은 졸업을 해서 작가, 배우, 첼리스트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멘토링 등을 통해 후배들에게 재능을 나누고 있다.
김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