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는 오는 28일 삼각산금암미술관에서 산을 주제로 창작 활동을 하는 여성 작가 4인전 ‘등지기엔 아쉬운-산을 사랑한 여자들’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과거 산을 유람하며 기행문을 작성하거나 지도를 제작하고, 산수화를 그리는 주체는 ‘남성’이었다. 21세기 오늘날 산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두 발로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점이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상에서 산을 가까이 접하면서 산에 매료된 80년대에서 90년대생 여성 작가의 설치, 공예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에 참여하는 김리아 작가는 어릴 적 베란다 너머로 본 산 풍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산과 가까이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오랜 시간 퇴적과 분해로 이루어진 산이 인간의 개입을 통해 인위적인 산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목소복 작가는 나무와 자개의 조화를 통해 북한산을 비롯한 다양한 산의 절경을 표현한다. 과거 선조들이 자연을 통해 풍류를 즐기듯 현대인이 작품을 통해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전아현 작가는 자욱한 안개 사이에 머물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산에 매료됐다. 끝없이 이어지는 산맥은 화산석과 레진으로 연출하여 한 폭의 산수화를 전시실로 옮겨 놓은 듯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제공한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전시기획팀 전화로 문의하거나 박물관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김미경 구청장은 “만개한 봄, 우리 산의 아름다움을 예술로 표현한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이 미술관과 북한산 방문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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