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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은둔 청년들의 특별한 출근…서대문구 ‘가상회사’ 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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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청년창업센터에서 열린 ‘니트컴퍼니 서대문점’ 오리엔테이션에서 참여 청년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서울 서대문구는 고립·은둔 및 니트(NEET·무직으로 취업·교육·훈련 등에 참여하지 않는 상태) 청년들이 자신의 속도로 일상을 회복하고 사람과 지역사회에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니트컴퍼니 서대문점’을 지난 24일부터 10월 19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니트컴퍼니’는 실제 기업처럼 출퇴근하고 동료들과 관계를 맺지만 취업이나 성과를 요구하지 않는 ‘가상회사’다. 사회 진입에 앞서 청년들이 부담 없이 일상생활과 관계 맺기를 경험할 수 있는 완충지대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서대문구에 거주하거나 생활권을 둔 19~39세 청년 33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가상회사의 사원이 돼 주 5일 온·오프라인으로 출퇴근을 인증하며 생활 리듬을 스스로 관리한다. 이 가운데 주 1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대문청년창업센터 등 지역 내 공간으로 실제 출근해 동료들과 하루를 보낸다.

회사에서 할 일도 스스로 정한다. 자기돌봄과 진로탐색, 자기계발, 사회활동 등 현재 자신에게 필요한 목표를 ‘업무’로 설정하고 하나씩 수행한다.

동료들과 함께할 활동도 청년들이 정한다. 대표적인 것이 ‘사내클럽’이다. 참여자가 자신의 관심사나 해보고 싶은 활동을 제안해 동료를 모으고 함께 운영한다. 9~10월 10차례의 사내클럽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고 함께 무언가를 기획하는 경험을 쌓는다.

서대문 곳곳을 경험하는 활동도 마련했다. 내품애센터 동물매개치유, 백련산 숲속치유, 안산자락길 트레킹, 지역 환경·비건 투어 등 월 1~2회 ‘몸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여자들이 동료와 어울리고 자신이 생활하는 지역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10월에는 가상회사 생활을 마무리하는 ‘결과공유회’를 연다. 무엇을 전시할지 정하는 것부터 공간 구성과 홍보까지 참여자들이 함께 맡는다. 각자가 수행한 업무와 활동을 다양한 형태의 결과물로 만들어 공유하며, 취업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관심과 재능을 결과물로 만들어 보는 ‘일 경험’을 쌓는다.

결과공유회에는 고립·은둔 청년 지원기관 관계자와 시민들도 초대해 청년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고립·은둔 문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이해를 넓힐 예정이다.

구는 사단법인 니트생활자와 함께 프로그램 전후 소그룹 인터뷰와 설문조사도 실시한다. 참여 청년들의 일상과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 향후 청년 지원정책을 설계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구는 지난 24일 서대문청년창업센터에서 참여 청년들과 ‘니트컴퍼니 서대문점’ 오리엔테이션을 열었다. 청년들은 서로의 취향과 관심사를 나누며 앞으로 함께할 동료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박운기 구청장은 “고립·은둔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빨리 사회로 나오라는 재촉보다 자신의 속도로 다시 일상을 시작하고 사람과 연결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라며 “청년들이 서대문에서 다시 사람과 연결되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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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