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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되어가는 통영 해저터널
미디어아트 테마파크 조성 추진
남양주·안동 폐터널도 새 단장

기능을 다한 터널이 빛과 영상, 디지털 기술, 체험 콘텐츠를 입은 문화·관광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통영 해저터널


경남 통영시는 통영 해저터널을 미디어아트 테마파크로 조성하는 민간투자사업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현상변경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미디어아트 테마파크


통영 해저터널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집단촌이 형성된 미륵도와 육지를 잇고자 건설된 동양 최초의 해저 구조물이다. 길이 483m, 너비 5m, 해수면 기준 최대 깊이 10m 규모다. 1927년 착공해 1932년 개통했으며 1967년 충무교 개통 이후 차량 통행이 중단되고 사람만 오가게 됐다. 2005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지만 관광지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어두운 콘크리트 벽면이 내부 대부분을 차지해 칙칙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한 차례 단장을 거쳤음에도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승인은 지난해 6월 조건부 가결 이후 약 1년 3개월간 보완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 국가유산청은 문화유산 원형 보존과 전시 재구성, 구조적 안전 강화, 경관·관람객 안전 확보와 함께 주민 관람료 할인, 운영 수익금의 지역 환원 등 공공성 확보를 요구했다.

통영시는 인근 주민 관람료를 50% 할인하고 운영 수익금의 2%를 지역발전기금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130m 규모의 원형보존구간을 중심으로 전시 계획을 재구성하고 안전진단을 토대로 보수·보강 계획도 마련했다. 향후 실시협약과 실시설계 등을 거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타 지역에서도 폐터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는 지난 4월 중앙선 폐철도 터널 250m를 활용한 ‘빛터널공원’을 조성해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파사드와 산책로를 결합했다. 경북 안동시는 옛 중앙선 폐선부지에 560m 길이의 ‘와룡빛터널’과 전기무궤도열차를 조성해 철도 유산과 낙동강 수변 경관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 춘천시도 강촌 피암터널 일대 야간경관과 관광 콘텐츠 개발을 추진 중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통영 해저터널 관련 사업이 문화유산의 원형을 지키면서도 민간의 투자와 운영 역량을 접목하는 선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영 이창언 기자
2026-09-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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