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보건복지부의 재활지원과장으로 임명된 안규환(38)씨는 “첫 입사시험에서 떨어졌던 게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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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부 재활지원과
안규환과장 |
제주 출신의 안 과장은 서울대 경영학과(86학번)를 졸업하던 해인 지난 1990년 장기신용은행에 지원했지만 고배를 마셨다.지도교수 등 주변에서 여러모로 도움을 줬지만,끝내 ‘장애’의 한계를 뛰어 넘지는 못했다.
낙담끝에 고향인 제주로 내려간 그는 사회복지법인 춘강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여기서 특수교육을 전공한 부인(임영숙·38)도 만났고,지금은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딸도 얻었다.
이후 제주도 장애인복지관,제주 재활의원,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 제주도에 있는 장애인 시설 등에서만 10년 가까이 ‘장애인 복지전문가’로 일했다.
지난 95년부터 7년간은 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 고용지원부 차장으로 일하면서 장애인 창업자금 지원업무를 맡는 등 행정경험도 쌓았다.지난 번 대통령선거가 끝난 뒤에는 인수위에도 비공식적으로 관여하면서 장애인 관련 정책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
“이번 총선에서 장애인 의원들이 대거 원내 진출에 성공했는데 국회에서 이 분들을 돕는 일을 할까,행정부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공모마감일(4월1일)에 원서를 냈습니다.”
장애인정책이 효율적으로 집행되려면 소관 부처에서부터 시스템으로 정착돼야 한다는 소신에 따른 선택이었다.
안 과장은 결코 길지 않은 2년간의 임기지만 큰 방향은 잡아놓고,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우선 장애인단체를 일방적인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역할을 주고 실질적인 활동을 하게 하는 등 정부와 단체의 관계를 정상으로 되돌릴 계획이다.
시공회사나 비장애인의 시각에서 만들어져 불편하게 돼 있는 장애인 편의시설도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게 재구축하는 작업도 벌이기로 했다.또 지금까지 장애인정책의 성과지표가 예산,투입인원 등 지나치게 양적인 측면에 치우쳐 있다고 보고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지표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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