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자립 홍보관 개관 1돌…강동, 에너지 테마파크 내년 조성
“십자성 마을은 다른 동네로, 다른 자치구로 에너지 절약을 확산시키는 기둥 역할을 합니다. 더불어 에너지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에너지 테마파크를 내년 하반기에 조성하겠습니다.”십자성 마을은 1974년 베트남 참전자들의 거주를 위해 지하철 5호선 천호동 굽은다리역 인근에 조성된 단독주택 지역이다. 마을에 들어서면 주택가 옥상 태양광 발전 패널이 눈에 띈다. 참전자 회원 46가구 중 30가구가 3㎾짜리 태양광 발전 패널을, 마을회관엔 자가 발전 시설을 들여놨다. 올 1~8월 에너지 자급률은 39.7%나 된다. 마을회관 1층 홍보관 벽면엔 가구별 전력사용량을 그래프로 표시해 에너지 절약 동참을 이끌었다. 실제 30가구 중 8가구가 올해 4~9월 전기료 ‘0원’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에너지 소비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나 줄였다.
노성남(69) 십자성복지사업본부 전무는 “인근 자치구, 전남 순천시, 강원 원주시, 에너지 단체 등도 참관했다. 특히 중국, 독일 등 외국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고 취재해 갔다”고 말했다. 노 전무는 “패널 설치에 600만원 정도 들여야 하지만 월 12만원쯤 나오던 전기료를 3만원대로 줄일 수 있어 길게는 이득”이라며 웃었다.
구는 에너지 자립 확대를 위해 올해 아파트 베란다용 태양광(250W) 400가구 보급을 시작으로 매년 500가구씩, 2018년까지 2000가구 늘릴 생각이다. 옥상 태양광 발전 패널도 연 50가구 이상 보급하는 한편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의 동참을 독려하기로 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4-10-2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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