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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매점’ 햄버거 대신 건강 간식…이윤은 학교에 재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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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첫 협동조합 매점 금천 독산고에

정크푸드 대신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한 간식거리가 진열장을 가득 채운 매점. 운영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다시 투자하는 매점. 지금까지 서울에는 없었던 이런 매점이 금천구 독산동 독산고등학교에 문을 열었다. 지난 21일 개점식을 갖고 운영을 시작한 이곳은 서울의 첫 사회적협동조합 매점이다.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매점은 탄생부터가 남달랐다. 지난해 4월 독산고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부모들 사이에 학생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매점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구 관계자는 “이윤만 따져 싸고 건강에 좋지 않은 간식거리로 가득 찬 매점의 진열대를 보면서 학부모들이 비슷한 고민을 했던 것 같다”면서 “우리 아이들의 건강도 챙기고 매점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학교에 재투자할 수 있다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왔을 때 처음에는 그게 될까 했지만 이야기를 하면서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부터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 평소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들이 터져 나왔다. 이때 학부모들이 금천구의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손을 내밀었다. 센터는 학부모들에게 지속적인 컨설팅과 함께 조합설립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 결과 지난 9월 독산누리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됐고 지난달에 매점 임대 운영자로 낙찰됐다.

독산누리사회적협동조합은 학생 21명과 학부모 17명, 교사 18명, 주민 4명 등 60명이 참여했다. 학생들도 협동조합 원칙에 따라 ‘1인 1표’의 동등한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은 이사로 조합 운영에 참여한다. 학교 관계자는 “매점이 단순히 출출한 입을 달래는 공간에서 학생들 교육의 장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4-11-2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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