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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2쌍 회혼례·전통혼례 지원

“집사람에게 한평생 고맙다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이번 회혼례로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28일 윤세철(86·명륜동) 할아버지는 한의숙(81) 할머니와의행회혼례를 앞둔 소감을 묻자 이같이 말하며 쑥스러워 했다. 윤 할아버지는 “나이 들어서 자식, 손자들 앞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니 한편으로는 부끄럽다”고도 했다.

종로구는 30일 오전 10시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아·리·랑(아름다운 이음의 앙상블)’을 개최한다. 결혼의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전통혼례를 치르는 행사다. 혼인한 지 60년된 윤 할아버지 부부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가족 부부가 주인공이다. 종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종로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사업비를 지원했다.

윤 할아버지 딸이 부모님께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고 싶다고 회혼례를 신청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다니는 다문화가족 중 전통혼례 희망자를 접수받아 1쌍을 선발했다. 가족과 친지, 주민 등 70여명이 이들의 회혼례와 전통혼례를 축하할 예정이다. 구에서 결혼식을 지원하고 주민들이 축하하는 잔치인 셈이다.

먼저 회혼례는 오전 11시부터 불 밝힘, 신랑이 기러기를 신부댁에 전달하는 전안례, 손씻기, 큰 절로 백년해로할 것을 서약하는 교배례, 감사의 마음으로 표주박에 술을 나눠 마시는 합근례, 고천문 낭독 순으로 진행된다. 12시부터는 2008년 한국으로 이주한 뒤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신랑 김민성(한국)씨와 신부 보티즈와(베트남)씨의 전통혼례식이 이어진다. 아울러 구는 돌상·성년식·결혼식·금혼식 등 전통 통과의례 체험하기, 휴지로 장미꽃을 만들어 가족에게 선물하기 등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다문화가족 인식개선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전통혼례를 통해 세대 간 지켜야 할 예의를 배우고 혼례의 의미, 가족의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문화가족 부부의 행복한 동행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5-05-2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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