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2쌍 회혼례·전통혼례 지원
“집사람에게 한평생 고맙다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이번 회혼례로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종로구는 30일 오전 10시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아·리·랑(아름다운 이음의 앙상블)’을 개최한다. 결혼의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전통혼례를 치르는 행사다. 혼인한 지 60년된 윤 할아버지 부부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가족 부부가 주인공이다. 종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종로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사업비를 지원했다.
윤 할아버지 딸이 부모님께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고 싶다고 회혼례를 신청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다니는 다문화가족 중 전통혼례 희망자를 접수받아 1쌍을 선발했다. 가족과 친지, 주민 등 70여명이 이들의 회혼례와 전통혼례를 축하할 예정이다. 구에서 결혼식을 지원하고 주민들이 축하하는 잔치인 셈이다.
먼저 회혼례는 오전 11시부터 불 밝힘, 신랑이 기러기를 신부댁에 전달하는 전안례, 손씻기, 큰 절로 백년해로할 것을 서약하는 교배례, 감사의 마음으로 표주박에 술을 나눠 마시는 합근례, 고천문 낭독 순으로 진행된다. 12시부터는 2008년 한국으로 이주한 뒤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신랑 김민성(한국)씨와 신부 보티즈와(베트남)씨의 전통혼례식이 이어진다. 아울러 구는 돌상·성년식·결혼식·금혼식 등 전통 통과의례 체험하기, 휴지로 장미꽃을 만들어 가족에게 선물하기 등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다문화가족 인식개선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전통혼례를 통해 세대 간 지켜야 할 예의를 배우고 혼례의 의미, 가족의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문화가족 부부의 행복한 동행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5-05-29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