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중순까지 가치찾기 공모전
잦은 변경, 이미지 혼란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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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서울유(I·SEOUL·U) 조형물. 연합뉴스 |
시는 시민 공모를 시작으로 전문가 논의와 선호도 조사 등을 거쳐 연내 새로운 서울 브랜드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 새 브랜드 선정으로 서울은 2002년 ‘Hi Seoul’(하이서울), 2015년 ‘아이서울유’를 거쳐 세 번째로 브랜드가 바뀌게 됐다. 첫 브랜드인 ‘하이서울’은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관광객을 확대할 목적으로 만들었다. 이후 13년 동안 브랜드를 유지해 오다 재선한 박 전 시장이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아이서울유’를 새 브랜드로 결정했다.
시는 ‘아이서울유’가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고 인지도 등에서 부정적인 평이 많아 새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시가 지난 6월 서울시민 1000명과 외국인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아이서울유’의 브랜드 인지도는 외국인 17.9%, 서울시민 69.3%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새 브랜드 선정의 첫 단계로 17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서울은 ○○이다’를 주제로 한 서울의 가치 찾기 시민 공모전을 연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9~10월 전문가 자문단이 1차 디자인 3~5개를 개발한다. 국내외 주요 도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선호도 표본조사와 시민 투표를 거쳐 전문가 자문단이 최종 브랜드를 선정해 12월 열리는 ‘도시경쟁력 포럼’ 개막식에서 발표된다.
일각에서는 잦은 브랜드 변경이 서울의 이미지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백인길 경제정의실천연합 도시개혁센터 이사장은 “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브랜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이유를 배제하고 시민들의 공감대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충실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의 브랜드 ‘I♥NY’은 1977년부터 45년간 사용 중이다.
박재홍 기자
2022-08-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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