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표류에 주변 상권 침체일로
비판 일면 정치권 통해 입장 알려
내년 인허가 착수 목표 “못 믿어”
울산 중구 우정혁신도시 중심상업용지를 14년째 방치해 온 신세계가 개발 사업 인허가 착수 시점을 2027년으로 또다시 미뤄 지역 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20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는 혁신도시 내 개발 사업과 관련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동원개발과 협의를 통해 올해 안으로 시에 접수하고 내년부터 건축 인허가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역 반응은 싸늘하다. 신세계가 유통 환경 변화 등을 핑계로 여러 차례 개발 계획을 번복하며 10년 넘게 첫 삽조차 뜨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2013년 백화점을 짓겠다며 개발 특례(용적률 1200% 등)가 적용된 혁신도시 중심상업용지 2만 4322㎡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인 555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2016년 중구와 업무협약을 맺고 2019년까지 백화점을 건립하기로 했지만 이행되지 않았고, 2021년에는 최고 83층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상업시설 복합시설을 세우겠다고 계획을 바꿨다.
그러다가 지난 16일에야 박성민 국회의원실을 통해 지구단위계획 변경 신청과 인허가 착수 시점을 제시했는데 지역에서는 신세계가 착공 시기를 또다시 미룬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신세계의 새 청사진이 철저하게 ‘부동산 수익화’를 노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격적인 개발 특례를 받은 공공택지임에도 상업 시설은 2021년 언급된 1만 3000평 남짓에 머무른 반면, 분양 수익이 기대되는 오피스텔은 1440세대에서 2500세대로 늘렸기 때문이다.
신세계의 소통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13년간 울산 시민들을 희망 고문하면서도 단 한 차례의 공개 설명회나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다. 대신 비판 여론이 고조될 때마다 정치권 관계자를 통해 계획을 간접 공개하는 방식을 고수해 왔다. 사업 당사자가 직접 약속하기보다 정치권 입을 빌려 여론을 간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신세계 관계자는 “박 의원의 발표 내용은 사전에 당사와 조율된 내용”이라며 “현 단계는 당사가 직접 공표할 타이밍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울산 시민으로 구성된 신세계·동원부지개발촉구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대기업이 장기간 공공택지를 방치해 인근 상권의 피를 말리는 블랙홀이 됐다”며 “또 다른 핑계를 내세워 2027년까지 시간을 벌려는 꼼수를 더 이상 묵과해선 안 된다”고 성토했다.
울산 조원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