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문화유산에서 현대예술까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천년의 무대
“천년의 기억이 예술로 피어나고, 화합의 울림이 지리산의 가을을 물들였다.”
화엄사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개최한 ‘2026 제22회 화엄문화제’가 전통과 현대,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막을 내렸다. 올해 문화제는 ‘바람 속에 등불을 밝혀라’를 주제로 열렸다. 불확실한 시대에도 각자의 마음에 희망의 등불을 밝히고, 그 빛을 이웃과 세상으로 확산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첫날인 9일에는 한국전쟁 당시 화엄사를 지켜낸 고 차일혁 경무관의 68주기 추모재가 봉행됐다. 이어 국보 화엄사 영산회 괘불을 모시는 괘불재와 구례향제줄풍류 공연을 통해 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되새겼다.
가수 최백호의 깊이 있는 노래와 생황 연주자 고은수의 신비로운 음색, 정가 가객 하윤주의 고아한 선율, 국카스텐의 폭발적인 록 사운드와 강렬한 에너지가 어우러지며, 천년고찰 화엄사의 가을밤을 전통과 현대, 세대와 장르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감동으로 물들였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제3회 구례군 라인댄스 동호인대회가 열려 형형색색의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무대를 장식했다. 제6회 어머니의 길 걷기대회 역시 ‘함께 걷고, 함께 밝히다’라는 슬로건으로 문화제의 마지막 의미를 더했다.
우석 주지스님은 “화엄문화제는 천년의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공간을 넘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예술로 소통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서 화엄사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말했다.
구례 최종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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