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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배삯에 세상과 단절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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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삯 좀 내려주세요’

국토의 최서남단 외딴 섬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주민들이 비싼 여객선 운임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9일 가거도 주민들에 따르면 목포∼가거도(131㎞)간 여객선 운임이 4만 4950원에 이른다. 관광객은 4만 7550원이다. 목포∼서울간 KTX 요금 3만 8000원보다 훨씬 비싸다. 여기에 화물요금은 별도로 받는다.10㎏ 이하는 5000원,10㎏ 이상은 8000원에 이른다.

주민 김모(59)씨는 “배삯이 너무 비싸 몸이 아파도 육지의 큰 병원을 찾기가 겁이 난다.”며 “정부가 요금의 일부를 보전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섬에는 모두 194가구,417명의 주민이 어업 등에 종사하며 삶을 꾸려 가고 있다. 이들은 상을 당하거나 혼례 등에 친인척들을 단체로 초청할 경우 수백만원에 이르는 배삯을 부담해야 한다. 또 천혜의 바다 낚시터와 아름다운 경관을 갖고 있으면서도 교통 불편에 따라 대규모 관광객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출장소 박삼성(46) 소장은 최근 목포에서 열린 ‘서남권 섬 토론회’에서 ‘섬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주제로 가거도 주민들의 힘겨운 삶을 공개했다.

박 소장은 “주민들은 지난 1996년 가거도 뱃길이 명령항로에서 일반항로로 바뀌기 이전에는 정부가 보조해준 선박을 이용해 부담없이 자녀교육, 건강진단 등 각종 일을 보기 위해 육지 나들이를 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비싼 여객선 운임 때문에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부모상을 당하거나 자녀 결혼식 때도 수백만원에 이르는 여객선 요금 때문에 온 가족이 상봉조차 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평소엔 짝수일만 운항해 오던 목포∼가거도 뱃길은 휴가철인 7월27일∼8월31일 매일 한편씩으로 증편됐다.

목포∼비금∼도초∼흑산∼상태∼하태∼가거도에 이르는 뱃길 코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섬 경관을 즐길 수 있으며, 가거도엔 요즘 돌돔과 농어 낚시가 제철을 맞고 있다. 또 신안에서 가장 높은 독실산(639m)과 아름다운 천연림, 몽돌해변, 똥개 해수욕장 등 천혜의 관광자원이 널려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2005-07-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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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