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묵은 지역 숙원 풀어 반색
옛 전남 서남권 반발 ‘후폭풍’도
서남권 대전환 계획으로 달래기
| 순천 의대ㆍ대학병원 부지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4일 국립 순천대와 경북 국립 경국대학교를 지역의대 신설 지역 및 대학으로 선정하고 의대 정원을 각각 60명, 40명 배정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순천대 의대와 대학병원이 들어설 예정인 조례동 산13-3번지 일대 모습. 2026.11.4 연합뉴스 |
전남광주 국립순천대와 경북 국립경국대의 의과대학 신설이 최종 결정되자 지역 사회에서는 의료 인프라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다만 전남광주에선 후보에서 탈락한 서남권의 반발이 거듭됐다.
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경북도는 순천대와 경국대가 지역의대 신설 지역 및 대학으로 최종 선정됐다는 소식에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즉각 환영의 입장을 내놨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과 지방 의료 격차를 바로잡고 대한민국의 실질적인 균형발전 시대를 여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지방에서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첨단 바이오·의료산업을 키우는 국립의대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대구와 분리된 이후 국립의대와 상급종합병원이 없었던 경북에 45년 만에 국립의대가 생긴다. 신설 의과대학과 교육병원은 총사업비 약 6300억원이 투입돼 경북도청 신도시 내 13만 362㎡ 부지에 건립될 예정이다. 경북도는 재정 확보와 우수 교원 유치 등 의대 개교까지 차질이 없도록 즉각 행정 절차에 착수했다.
약 36년 만에 옛 전남 지역의 숙원을 풀게 된 전남광주시도 입장문을 내고 “모든 지역을 하나로 이어 의료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를 갖춰나가겠다”며 “전남광주 어디에 살든 동등한 의료서비스 기회가 주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남권 6개 시군과 목포대, 지역 정치권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선정 결정과 후속 절차를 잠정 보류하고, 독립적이고 실질적인 재검증을 실시하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공모 추천 과정에서 제기된 부지 확보 평가 기준, 동·서부권 의료취약성 반영 여부, 정원 산정 기준 등 심사 전반의 공정성에 의문을 표하며 정부 차원의 설명과 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다. 행정소송과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 수준도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전남광주시는 이러한 반발을 의식한 듯 이날 ‘서남권 대전환 계획’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목포시가 운영 중인 목포시의료원 운영 주체를 광역단체인 전남광주시로 변경하고, 의대 심사에서 탈락한 목포대에는 로스쿨을 설립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급 종합병원을 신설하는 계획도 추진한다.
안동 김형엽·순천 홍행기·목포 임형주 기자
2026-11-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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